자취 첫 달에 실제로 나가는 돈 — 보증금 말고도 이만큼 듭니다
"보증금 1,000만원만 모으면 되겠지"라고 생각하고 방을 보러 갔다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도 전에 예산이 모자란 경우가 흔합니다. 첫 달에 실제로 통장에서 빠져나가는 돈을 항목별로 나눠봤습니다.
최종 갱신 2026년 7월 29일 · 본문의 금액은 설명을 위한 예시값이며 실제 시세가 아닙니다
1. 첫 달 지출은 성격이 다른 두 덩어리다
자취를 시작할 때 나가는 돈을 하나의 합계로만 보면 판단이 흐려집니다. 먼저 나중에 돌려받는 돈과 영영 돌려받지 못하는 돈을 갈라야 합니다. 두 돈은 액수는 같아도 의미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입니다.
- 돌려받는 돈 — 보증금. 계약이 끝나고 집을 원상태로 비워주면 돌려받습니다. 지출이 아니라 묶이는 자산입니다. 다만 묶여 있는 동안 그 돈으로 다른 것을 할 수 없다는 기회비용은 남습니다.
- 돌려받지 못하는 돈 — 중개보수, 이사비, 가전·가구, 입주 청소비, 첫 달 월세와 관리비, 자잘한 정착 비용. 이 돈은 그대로 사라집니다.
이 구분이 왜 중요하냐면, 많은 사람이 "보증금 1,000만원을 모았으니 이제 됐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는 보증금을 낸 다음에도 수백만원이 더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돌려받지 못하는 돈은 계약 시점부터 입주 후 한두 달까지 나눠서 나가기 때문에 한꺼번에 청구서로 오지 않고, 그래서 더 과소평가됩니다.
2. 돌려받지 못하는 돈, 항목별로
아래는 처음 자취를 시작할 때 거의 빠지지 않고 나오는 항목입니다. 각 항목은 조건에 따라 폭이 크므로, 액수를 외우기보다 어떤 조건에서 커지는지를 보세요.
중개보수
공인중개사를 통해 계약하면 발생합니다. 월세 계약의 거래금액은 보증금 + (월세 × 100)으로 계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렇게 계산한 금액이 5,000만원 미만이면 보증금 + (월세 × 70)으로 다시 계산합니다. 여기에 곱하는 상한요율은 전국 공통이 아니라 지자체 조례로 정해져 있어, 같은 조건이라도 지역에 따라 달라집니다. 부가가치세가 별도로 붙을 수 있으니 계약 전에 중개사에게 "부가세 포함 총액이 얼마인지" 숫자로 확인해 두세요.
이사비
짐이 원룸 한 개 분량이면 용달이나 반포장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고, 짐이 많거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면 올라갑니다. 같은 조건이라도 주말, 월말, 이른바 손 없는 날에는 견적이 뛰므로, 날짜를 하루이틀만 옮겨도 차이가 납니다. 최소 두세 곳에서 견적을 받아 비교하세요.
가전·가구
첫 자취에서 편차가 가장 큰 항목입니다. 냉장고·세탁기·에어컨·전자레인지·침대·책상을 전부 새로 사면 수백만원이 한 번에 나가고, 풀옵션 매물이면 거의 0에 가깝습니다. 매물을 볼 때 "풀옵션"이라는 말만 믿지 말고 어떤 물건이 있는지 목록으로 확인하고, 가능하면 계약서에 옵션 목록을 적어두세요. 나중에 고장 났을 때 수리 책임을 두고 다투는 일이 줄어듭니다.
입주 청소·도배·장판
임대인이 해주는 범위를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들어와서 알아서 하세요"인 매물이 있고, 이 경우 청소비와 도배비는 전부 세입자 몫이 됩니다. 해준다고 했다면 그 내용을 계약서 특약에 한 줄 넣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첫 달 월세와 관리비
대부분 선불입니다. 잔금일에 보증금과 함께 첫 달 월세를 내는 구조가 흔하고, 월 중간에 입주하면 남은 일수만큼 일할로 계산합니다. 이전 집에서 나오는 날과 새 집에 들어가는 날이 겹치면 한 달치 월세를 두 곳에 내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미리 계산해두지 않으면 예산에서 통째로 빠집니다.
정착 잡비
금액은 작지만 개수가 많아서 합치면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도어록 교체(이전 세입자가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 수 있습니다), 방충망 수리, 커튼이나 블라인드, 행거·수납장, 주방용품과 세제·휴지 같은 소모품 초기 구매, 인터넷 설치비, 그리고 계약 조건에 따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에 가입한다면 보증료가 듭니다.
3. 예시로 계산해보기 — 보증금 1,000만원 / 월세 60만원 원룸
아래 표는 설명을 위한 예시값이며 실제 시세가 아닙니다. 지역·매물·시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므로 자기 조건으로 다시 계산해야 합니다. 중개보수는 거래금액을 1,000만원 + (60만원 × 100) = 7,000만원으로 잡고, 적용 요율이 0.4%라고 가정했을 때의 값입니다. 실제 요율은 해당 시·도 조례를 확인하세요.
| 항목 | 예시 금액 | 돌려받나 | 커지는 조건 |
|---|---|---|---|
| 보증금 | 1,000만원 | 돌려받음 | 월세를 낮출수록 커집니다 |
| 중개보수 | 약 28만원 + 부가세 | 못 받음 | 보증금·월세가 높을수록 |
| 이사비 | 30만~70만원 | 못 받음 | 짐이 많을수록, 주말·월말일수록 |
| 입주 청소 | 0~25만원 | 못 받음 | 임대인이 해주지 않을 때 |
| 가전·가구 | 0~300만원 이상 | 못 받음 | 옵션이 없을수록 |
| 첫 달 월세 | 60만원 | 못 받음 | 이사 시기가 겹치면 두 배 |
| 첫 달 관리비 | 8만~20만원 | 못 받음 | 관리비 별도 매물일수록 |
| 정착 잡비 | 10만~40만원 | 못 받음 | 도어록·커튼·생활용품 등 |
| 보증금 외 합계 | 약 140만~520만원 | 못 받음 | 옵션 유무가 가장 큰 변수 |
같은 방, 같은 보증금인데도 풀옵션이냐 아니냐에 따라 첫 달 지출이 세 배 넘게 벌어집니다. 월세가 5만원 비싼 풀옵션 매물과 5만원 싼 빈 방 중에 무엇이 나은지는 가전을 새로 살 돈이 지금 있는지, 그리고 몇 년 살 계획인지에 따라 갈립니다. 2년을 산다면 월 5만원 차이는 120만원이므로, 가전 구매액이 그보다 크면 풀옵션 쪽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4. 그래서 현금이 얼마나 있어야 계약할 수 있나
계약에 필요한 현금은 보증금 + 돌려받지 못하는 돈 + 입주 후 버틸 여유분입니다. 앞의 예시라면 1,000만원 + 약 140만~520만원이고, 여기에 최소한의 비상금을 더해야 실제로 움직일 수 있는 예산이 됩니다.
돈이 나가는 시점도 한 번에 몰려 있지 않습니다. 보통 계약금(보증금의 5~10% 선에서 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을 먼저 내고, 잔금일에 나머지 보증금과 첫 달 월세, 중개보수를 냅니다. 이사비와 가전 구매는 그 앞뒤로 흩어집니다. 계약금을 낸 뒤 잔금을 못 치르면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하는 것이 원칙이므로, 잔금 날짜에 통장에 실제로 얼마가 들어 있을지를 먼저 확인하고 계약금을 걸어야 합니다.
초기 비용을 다 내고 나면 통장이 비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주 직후에는 예상 못 한 지출(부족한 살림살이, 고장난 설비, 첫 공과금 고지서)이 몰리므로 월 지출의 두세 달치 정도가 남는지 확인해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독립할까? 계산기는 보증금과 초기 비용을 내고 남는 현금을 따로 계산해서 보여줍니다.
5. 계약 전에 숫자로 확인할 것
- 중개보수 총액 — 부가세를 포함해 최종 얼마인지 중개사에게 미리 확인합니다.
- 관리비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 수도·인터넷·공용전기 포함 여부에 따라 월 부담이 크게 달라집니다. 자세한 내용은 광고 월세와 실제 월 부담의 차이에서 다룹니다.
- 옵션 목록 — 가전·가구가 무엇이 남아 있는지, 고장 시 수리 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 입주 청소·도배 범위 — 임대인이 어디까지 해주는지.
- 첫 달 월세 정산 방식 — 선불인지, 일할 계산인지, 언제 내는지.
- 시세가 적정한지 — 같은 동네 비슷한 조건의 실거래 내역을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6. 목돈이 부족하다면
보증금이 모자란 상태에서 무리하게 계약하면, 입주 후 생활비가 바닥나서 결국 몇 달 만에 다시 이사하게 되는 일이 생깁니다. 계약 전에 확인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 정책 대출 — 주택도시기금이 청년 대상 전월세보증금 대출을 운영합니다. 소득·자산·나이·주택 요건이 있고 조건이 자주 바뀌므로 주택도시기금에서 현재 기준을 확인하세요.
- 자격 진단 — 마이홈포털에서 본인이 어떤 제도에 해당하는지 한 번에 볼 수 있습니다.
- 보증금을 낮추고 월세를 올리는 선택 — 목돈이 없다면 가능한 방향이지만, 월 부담이 늘어납니다. 어느 쪽이 유리한지는 보증금을 올리면 월세가 얼마나 싸질까에서 계산 방법을 다룹니다.
대출을 끼는 경우 대출이 실행되는 시점과 잔금일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심사에 시간이 걸리므로, 잔금일을 너무 촉박하게 잡으면 곤란해집니다.
제도, 금리, 요율, 시세는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제 결정 전에는 본문의 공식 사이트와 금융회사·공인중개사에게 직접 확인하세요. 이 페이지는 특정 금융상품이나 매물을 권유하지 않으며, 금융 자문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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